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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조선시대 고양이

'금복이 만화' 공삼(000) 작가 인터뷰


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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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눈 속에는 세상 모든 것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목소리가, 글이, 음악이 되지 못한 세상의 이야기를 두 눈에 담은 조선 시대 고양이가 있습니다. '금복이 만화' 속 주인공, 금복이 이야기입니다. 

터부시되는 검은 고양이로 태어난 금복이는 선비님에게 이름을 받고, 금색 두 눈에 전에 없던 이야기를 담아내기 시작합니다. 처음 먹는 간식, 처음 보는 가을, 처음 느껴보는 따뜻함이 금복이의 눈 속에서 빛날 때면 우리는 세상 무엇과도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느끼곤 합니다. 쉽게 지나치던 골목길의 그 검은 고양이가 이제는 마음속 ‘금복이’가 되었으니까요. 

포스타입이 이번에 만난 작가님은 자타공인 '조선 덕질 인간' 공삼 작가님입니다. 금복이 만화를 비롯한 작가님의 단편 작품들에 숨겨진 이야기와, 작가님의 끝 없는 조선 시대 사랑을 포스타입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아래 인터뷰는 '금복이 만화'를 비롯한 공삼 작가님의 단편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공삼 작가님의 포스타입 블로그 '공삼(http://huiart000.postype.com/)'에서 아래 이어질 작품을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POTSTYPE(이하 P): 안녕하세요 작가님. 먼저 포스타입 이용자분들께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공삼(000) 작가(이하 A): 안녕하세요. 만화 그리는 걸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은 공삼입니다. 좋아하는 것은 한국과 조선 시대입니다.
작가명 '공삼'은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1차 창작 활동을 시작하면서 만든 이름인데요, 빨리 저만의 작품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에 조금 급하게 지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검은색의 컬러코드가 '#000000'이라서 공삼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000'으로 표기만 하고 읽는 방법을 정해둔 게 아니다보니까 ‘영삼'이라고 부르는 분도 계셨는데요, 나중에 '공삼'으로 정하고 안내를 드렸습니다. 

작가님의 취향이 반영된 포스타입 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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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차 창작 활동을 오래 해오신 것으로 아는데, 1차 창작을 결심하신 계기가 있나요? 

A: 2차 창작을 시작했던 건 많은 분들이 그렇듯 원작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2차 창작물은 원작 팬이 만들고 소비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경향성이 있거든요. 제가 그린 것 중에서도 반향이 있는 창작물과 그렇지 않은 것의 격차가 있었어요. 거기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보니까 결국은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저는 조선 시대를 정말 좋아하고, 이걸 소재로 한 이야기들을 너무 그리고 싶었는데 순수 창작이 아니면 어렵겠더라고요. '무엇을 그리든 사람들의 반응을 신경 쓸 바에는,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껏 그리자'라는 결론에 닿았던 것 같아요. 시기적으로 학교(만화과)를 다니면서 계속 과제를 하느라 1차 창작 작업에 몰두해야 했던 것도 있고요. 이때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할지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시기였던 듯 합니다.


P: 작가님의 포스타입 프로필 한 줄 소개글(조선 덕질 인간)이 생각나네요. 특별히 고전 장르, 그 중에서도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선호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공삼 작가님의 포스타입 프로필 한 줄 소개

A: 시작은 영화 '왕의 남자(이준익 감독, 2005)'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릴 때부터 역사물을 좋아하시는 아빠의 영향을 받아 사극을 자주 접했지만, '왕의 남자'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은 정말 엄청났거든요. 작품의 영상미와 분위기가 창작에 커다란 영감을 주었던 것 같아요.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즐겨보면서 공부를 하다보니 그 중에서도 사료가 많이 남아있는 조선 시대를 자주 접하게 됐는데요, 다른 왕조의 역사와 비교해 '수수한' 느낌을 갖고 있다는 점에 끌렸습니다. 직접적으로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분위기나 시대상이 저에게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림을 그리는 측면에서는 제가 한복 묘사를 어려워해서 계속 연습을 하다보니 손에 익은 것도 있고요.
조선 시대를 좋아한지 꽤 오래되었는데도 마음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아서 '이러다가 현대물을 못 그리겠다' 싶을 정도예요. 사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시대물이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한 고전물도 충분히 경쟁력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걸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제가 더 작품으로 보여줘야겠다고 결심한 것 같아요. '같이 조선 시대 합시다 여러분!' 같은 느낌으로요. 


P:  작가님의 답변에서 조선 시대에 대한 참사랑이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많이 공개해주셨는데요,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금복이 만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작가님의 첫 포스타입 블로그 포스트이기도 한데요, 이 작품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A: '금복이 만화'는 1차 창작 활동을 결심하고 나서, 처음 본격적으로 그린 작품이에요. 오랫동안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는데, 여러모로 그럴 수 없는 형편이라 '그림으로라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사람들에게 터부시되는 검은 고양이에 눈길이 갔습니다. 예부터 불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실제로 편견 때문에 시달림을 받거나 입양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거든요. 그런 고양이가 좋은 반려인과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또 만화를 통해 보살핌이 필요한 고양이들을 한 번쯤 돌아보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올해 2월 쯤에 기획을 시작해서 바로 SNS에 업로드를 했습니다. 고양이부터 조선 시대까지 제가 좋아하는 요소를 그야말로 '때려 넣었'는데,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정말 많은 분들이 만화를 봐주셨더라고요.

최강의 조합! 조선 시대 X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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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NS에서 창작 활동을 시작하셨다가 이후에 포스타입 블로그를 개설해 작품을 함께 업로드를 하셨는데요, 포스타입을 선택해주신 계기도 궁금합니다. 

A: 순수 창작을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플랫폼에서 계약 연재를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진 않았어요. 우선 제 맘대로 창작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는데, 포스타입이 적합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NS와 다르게 블로그 안에서 깨끗하게 작품만 보여줄 수 있는 점도 좋았고요. 무엇보다 제 SNS를 팔로우 해주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창작 플랫폼이 포스타입이었어요. 접근성이 높아 피드백을 활발히 받을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독자와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메인이 개편되면서 작품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도 생겼고, 여러가지 기능들도 계속 개선되고 있는 것 같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P: 금복이에게 다양하고 귀여운 설정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설정은 밤에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인 금복이를 구상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이유는 고양이의 속마음을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금복이가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 전하고 싶은 감정들을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면서 동물도 하나 하나 주체적 감정을 가진 존재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금복이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선비님과 대화하지 않는 이유는 길고양이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아픈 기억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여전히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고, 혼자가 되고 나서야 조심스레 감정을 드러내는 거죠. 우리나라 길고양이들이 사람을 많이 경계하고 눈치를 보잖아요. 좋은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실제로 그렇게 해야만 자신을 지킬 수 있기도 하고요. 마음 아픈 현실 같아요.
뒷편에 이어질 예정인데, 금복이가 사람으로 변하기까지는 특별한 '운명'이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더 구체적으로 관련된 설정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P: 금복이를 구해준 건 선비님이지만, 선비님도 금복이에게 많이 의지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친한 형님이 멀리 떠나게 되었을 때, 금복이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위안을 받기도 하고요. 

벗이 떠나 슬픈 마음을 금복이에게 털어놓는 선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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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조선 시대 선비, 양반이라는 신분 자체가 늘 속마음을 숨겨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슬프고 괴로워도 쉽게 울지도 못하고 위로를 받기도 그만큼 어려웠을텐데, 선비님에게 그걸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 금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반려동물을 기르더라도 집안에서 함께 지내지 않았고 특히나 터부시 되는 동물을 키우는 일도 흔치 않았지만, 선비님은 그런 시선들에 상관 없이 금복이와 함께하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금복이의 사랑스러움이나 그 아이가 가진 위안의 힘을 알고 있는 거죠.  
금복이에게도 선비님은 단순히 '나를 구해준 사람'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미움만 받던 존재인 검은 고양이를 '금복이'로서 세상에 있게 해 준 사람이니까요. 저는 동물도 다 알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같은 것들이요. 금복이 만화에서 그런 관계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P: 금복이 만화를 그리면서 특별히 신경쓰시는 디테일이 있나요? 

A: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금복이가 점점 둥글둥글해지고 있습니다. 선비님을 만나 살이 쪘거든요. 선비님을 만나기 전후로 또 바뀐 것이 있는데요 금복이의 눈입니다. 금색 눈에 동그란 동공은 금복이의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이지만, 선비님을 만나기 전 금복이는 동공이 세로로 길고 공막(눈에서 눈동자를 제외한 부분)도 금색으로 표현되지 않아요. 그런데 선비님이 '금복이'라고 이름 지어주는 순간 동공이 탁 커지면서 금색 눈이 반짝이죠. 그만큼 금복이가 이름을 갖는 순간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금복이가 이름을 갖게 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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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금복이 그리기가 생각보다 까다로워요. 고양이 신체 구조를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그리고 있는데, 온 몸이 검다보니 채색을 하고 나면 까맣게 덮여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거든요. 고양이의 매력 포인트인 '젤리 발바닥'도 그릴 수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P: 금복이 만화를 스크롤 만화(웹툰 형태)이 아니라 페이지 만화(출판 형태)로 그리고 계신데, 특별히 의도하신 연출인가요


초기 금복이 만화의 컷 배열(왼쪽)과 지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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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처음에는 웹에 올릴 것만 생각해서 스크롤 만화로 그렸어요. 그게 더 간편하기도 하고요. 그러다 이야기가 점점 길어지면서 페이지 만화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웹툰 형식으로 그리면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업로드가 힘들기도 하고, 제가 페이지 컷 작업 방식을 더 선호하는 것도 있어요. '오로시책(출판동인행사)'소식을 듣고 금복이 만화로 소장본 제작해야 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고요. 책을 만드는 것에 대한 애정이 있는 편이거든요. 웹에서만 보던 작품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형태로 엮어 낸다는 게 행복하고, 완성됐다는 느낌도 들어서요.
금복이 만화는 지난 10월에 가을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소장본으로 냈고, 지금은 겨울 이야기를 준비 중입니다. 이후의 계획은 확실하지 않은데 아마 봄 이야기까지는 그리게 될 것 같아요. 금복이가 아직 태어나서 봄을 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P: 고양이 '금복이'와 선비님 '김의균'의 이름은 어떻게 지으셨어요? 한 작품에 등장하지만 이름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A: 금복이에게는 정감있고 토속적인 이름을 붙여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두 눈이 옥처럼 곱다고 해서 '두옥이'라고 지었는데, 조선 시대 숙종이 기르던 금색 고양이의 이름이 '금손'이라는 기록을 봤습니다. 몸은 까맣지만 금색 눈을 가진 고양이에게 이렇게 ‘금'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주면 귀여울 것 같아 금복이라고 지었어요.
선비님의 이름은 의로울 의(義)에 고를 균(均) 자를 씁니다. 제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성격이나 특징을 뜻하는 한자를 이름으로 갖고 있어요. 실존했던 학자들에서 따오는 경우도 있고요. 관직에 나가면 고양이를 기르기는 힘들 것 같아서 의균 선비님은 현재 무직이라는 설정입니다. 독자분들이 궁금해하셔서 금복이 만화 특별편으로 현대 버전을 그린 적이 있는데요, 오늘날의 김의균 씨는 수의사입니다. 여기서 금복이는 사람으로 변하지 않고요. 


P: 독자분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리퀘박스(작가가 독자로부터 보고싶은 소재나 이야기를 제보받는 온라인 서식)'를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재미있게 읽으셨거나 기억에 남는 독자 리퀘스트가 있다면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A: 독자분들의 금복이를 아껴주시는 마음이 리퀘 속에도 많이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금복이가 츄르(인기 고양이 간식) 실컷 먹게 해주세요' '멸치(금복이가 좋아하는 간식) 잔뜩 주고 싶어요' 라는 리퀘스트를 많이 받아요. 어찌되었든 금복이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싶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 공개된 '창호 뚫은 금복' 에피소드도 이 리퀘박스를 통해 받았고요. 개인적으로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유채꽃에 둘러쌓인 금복이를 그려달라는 리퀘스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그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독자의 리퀘스트를 받아 만들어진 '창호 뚫은 금복'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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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독자의 사심을 채울 수 있는 리퀘박스에서까지 금복이의 행복만을 바라시다니, 금복이에 대한 독자분들의 애정이 정말 깊은 것 같습니다.

A: 작가로서 저도 깜짝 놀랄만큼 감사할 때가 많아요. 지금 제 셔츠 앞주머니에 들어있는 인형도 독자분께서 선물로 만들어주신 금복이 인형인데요, 너무 귀여워서 이틀째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있습니다.

독자분이 손수 만들어 선물한 금복이 인형

평소에도 SNS를 통해 검은 고양이 캐릭터가 그려진 물건 사진이나 검은 길고양이 사진과 함께 '금복이가 생각났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어요. 키우고 계신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보내주시고요. 그만큼 금복 만화가 독자분들의 일상 속에 녹아든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특히 '금복이 생각이 나서 길고양이를 챙겨주었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제 작품으로 인해서 현실의 고양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뿌듯했습니다.


P: 금복이 만화 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공개해주셨는데요, 이 자리를 빌어 간단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직 미완으로 남아있어 다음이 기대되는 작품들도 있는데 추후 작업 계획이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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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단편 '범고래 만화'는 제가 실제로 꾼 꿈을 그린 작품이에요. 원래 꿈은 자고 일어나면 드문드문 떠오르는 게 보통인데, 이 꿈은 너무 무서워서 처음부터 끝까지 생생하게 기억나더라고요. 악몽에 가까운 꿈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작품을 재미있게 봐주셔서 좋았어요. 

'지옥서'와 '각자의 길'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인데요, 저승사자도 알고보면 그냥 비즈니스 맨이고  지옥도 회사처럼 직급이 있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그리지 않은 뒷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는데 아쉽게도 바빠서 그리지 못하고 있어요. 

해주를 유혹하는 백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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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은 개인적으로 힘들었을 때 그린 작품인데, 시대상에 빗대어 사람의 본성을 이야기하는 내용이다보니 기획에 조율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할 수 없지만 단행본 작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작품입니다. 

'푸른 불상'은 과제로 준비했고, 기획부터 따지면 일주일 정도 걸렸는데, 정말 새벽까지 울면서 그렸어요. 현실적인 고통에 맞서면서 그린 작품입니다. 좋은 점수를 받으려 어려운 주제를 골랐던 기억이 나네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많이 그리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동물이나 사람이 아닌 존재들이 자주 등장하는 편이에요. 자연이나, 동물, 신이 인간을 심판에 올리는 내러티브를 자주 차용하는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나쁜 짓 하면 벌 받는다' 인데, 이 부분은 제 가치관이 반영된 것 같네요. 


P: 주간 연재를 하시면서 개인 작품 활동까지 왕성하게 하고 계신데요, 작가님의 끊임없는 창작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원동력이라기보다는 저라는 사람은 만화를 '그려야만'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정말 그림밖에 안 그리거든요. 사실 생활이라고 할 게 별로 없을 정도예요. 학교에서도 그림을 그리고, 일로도 그림을 그리고, 쉴 때도 그림을 그리니까요. 정말 어쩌다가 운동을 가거나 친구를 만나도 '이거 소재로 만화 그릴까?’ 이 생각부터 들어요. 또 생각만 해놓고 그리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해야하나. 머릿속에 쌓여서 터지기 전에 꼭 그려야 해요. 이런 말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생리현상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활동이거든요. 주변 친구들이 '넌 만화 안하면 죽겠다'라고 농담처럼 이야기 할 정도로요. 다른 취미도 좀 즐기고, 쉬어가며 하라고 하시지만 저는 이게 즐겁고 좋아요.
지금 개인 연재하고 있는 금복이 만화 역시 제게 힘들 때마다 찾게 되는 도피처나 마찬가지예요. 이 작품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여러가지로 스케줄이 많고 힘든 상황이었는데, 금복이를 그린다는 것 자체에 큰 위안을 받았었거든요. 그런 작품을 플랫폼과 계약해 주기적으로 연재하게 되면 처음의 마음 같을 수만은 없을 것 같아 개인 연재로 남겨두었습니다. 일주일에 몇 개씩 의무감으로 이야기를 뽑아내다보면 금복이마저 싫어지게 될까봐요.  


P: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먼저 금복이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금복이는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으로 성장하고 있어요. 이제 금복이는 단순히 저 혼자 그리는 캐릭터를 넘어서 여러분과 함께 키우는 고양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삼이라는 작가를 '웹툰 작가'나 '프로 작가'가 아닌 '만화가'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플랫폼 연재가 작가를 나누는 기준이라 생각하지 않기도 하고요. 저는 그냥 만화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고, 저만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거든요.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니 기회를 만났고,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려야 하는 것만 그리는 사람이 되는 건 마음이 아프잖아요.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작품을 그리고 싶을텐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기회의 형태가 반드시 정식 연재에 국한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아직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10%도 다 못 보여드린 것 같아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릴테니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조선 시대 해주세요 여러분!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신 공삼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포스타입 인터뷰를 통해 만나고 싶은 작가님, 꼭 소개되었으면 하는 작품을 알려주세요. 포스타입 에디터가 정성껏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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