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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는 시간

'챠오 미오 치쵸' 김관조 작가 인터뷰

사랑에 빠지는 데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까요?

우리의 뇌가 상대를 인지하고, 설렘과 행복을 느끼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0.2초.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로에게 목숨을 걸기까지는 단 5일의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어쩌면 사랑에 빠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시간이나 거리 같은 물리적 조건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보고 자신의 감정에 최선을 다하는 용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또 하나의 연인이 있습니다. 한국 여자 ‘뫄정'과 이탈리아 남자 ‘프란체스코'의 이야기입니다. 독일에서 만난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은 단 사흘, 하지만 뫄정과 프란체스코의 인연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나라로 돌아간 두 사람의 앞날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헤어지는 뫄정과 프란체스코
헤어지는 뫄정과 프란체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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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타입이 웹툰 ‘챠오 미오 치쵸’의 실제 배경인 연남동의 한 골목에서 김관조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베일에 싸인 작가 ‘김관조'의 이야기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뫄정'의 실제 모델까지. 작가님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확인하세요.


연남동 골목에서, 김관조 작가님
연남동 골목에서, 김관조 작가님

*아래 인터뷰는 챠오 미오 치쵸 시즌 1, 1화부터 시즌 2, 11화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김관조 작가님의 포스타입 블로그 '챠오 미오 치쵸'에서 지금까지의 연재분을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클릭)







POSTYPE(이하 P): 안녕하세요 작가님. 먼저 포스타입 이용자 여러분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관조 작가(이하 A): 안녕하세요. 포스타입에서 ‘챠오 미오 치쵸'를 연재하고 있는 김관조입니다. 타 플랫폼 다른 필명으로 웹툰을 연재했고, 김관조라는 이름은 올해 3월 ‘챠오 미오 치쵸'를 시작하며 새로 만들었어요. 고요히 바라본다는 뜻의 ‘관조(觀照)'를 먼저 정했고, 실제 이름같이 만들고 싶어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성씨인 ‘김'을 붙였습니다. 필명을 바꿔가며 활동하는 것이 제 경력에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작품에 맞는 작가명을 쓰고 싶었어요. 아마 제 전작을 보신 분도 ‘김관조’라는 작가와 기존작을 연결하시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 필명을 바꾸실 만큼 작가님의 기존작과 ‘챠오 미오 치쵸'가 많이 다르다는 인상을 받는데요, 어떻게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A: 2015년에 웹툰 작가로 데뷔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는데, 사람도 만나지 않고 집에서 작업만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심리적으로 한계가 오더라고요. 하루하루가 마치 불에 뛰어드는 나방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도저히 감당 못 할 일에 계속해서 몸을 던지는 것 같았죠. 플랫폼과 정식 계약을 통해 연재하는 작품은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그게 아니면 내가 다른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챠오 미오 치쵸'가 떠올랐고, ‘내 꺼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들 삶이 이미 힘들잖아요? 작품을 볼 때만큼은 기분이 좋았으면 해서, 무조건 귀엽게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극화체로 그리던 기존작과는 다르게 캐릭터도, 표정도 귀엽게 표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실제 캐릭터의 모델이 된 인물들에게 허락을 구하고, 올해 3월 공모전 출품을 목표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어요.


P: 챠오 미오 치쵸는 다음 웹툰리그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포스타입에서 연재를 병행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A: 정식 연재를 염두에 둔 작품이었지만, 공감이 어려운 소재라는 이유로 제의를 거절당한 터라 계속 비주류 노선을 타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 연재를 할 만한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앞서 플랫폼과 계약 경험이 있다 보니 ‘MG(미니멈 게런티, 최소 수익 배분)’ 시스템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요. 작가가 유통 수수료를 떠안는 구조라든가, 수익 분기점을 미묘하게 표현한 계약서 같은 부분이요. 물론 고료제 정착이 가장 중요하지만, 독립 연재를 하는 입장에서 작가가 콘텐츠 금액과 분량, 연재 주기를 스스로 정하고 투명하게 판매 결과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웹툰 작가로 데뷔하기 전부터 이용하던 포스타입으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맨 처음 포스타입이 등장했을 때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서비스가 나왔다 느꼈고, 이용자도 대폭 늘어가는 게 보여서 여기서라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유료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고, 후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고요. 포털에 무료로 연재하는 것도 장점이 있지만, 콘텐츠가 유료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만큼 이제는 작가가 직접 콘텐츠를 판매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포스타입 연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P: 본격적으로 작품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이 질문을 먼저 드리고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챠오 미오 치쵸의 독자분들이라면 가장 궁금해하실 것 같은 그 질문입니다. 주인공 ‘뫄정'의 모델은 누구인가요? 사실 작가님을 뵙는 순간 답을 듣지 않아도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뫄정의 모델은 제가 맞습니다. 일상툰은 작가가 곧 주인공인 작품이 많다 보니, 당연히 뫄정이가 저일거라 생각하시고 ‘작가님 화이팅! 꼭 결혼하세요!’ 라며 댓글을 달아주는 독자분들이 계셨어요. 후기를 통해 작가 김관조가 뫄정이와 프란체스코에게 작품과 관련해 동의를 구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어? 당연히 작가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하며 의아해하셨고요. 물론 후기가 올라가고 난 후에도 여전히 작가 본인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한 분들도 계셨겠지만요.

작가 '김관조'가 뫄정과 프란체스코에게 동의를 구하는 장면
작가 '김관조'가 뫄정과 프란체스코에게 동의를 구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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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뫄정이는 저이기도, 제가 아니기도 합니다. 저는 제 안에 있어야 저라고 생각하는데, 뫄정이는 이미 저에게서 분리돼 떨어져 나간 인물이거든요. 그래서 ‘뫄정이가 저예요!’라고 확정적으로 말하는 대신, 애매하게 표현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챠오 미오 치쵸가 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모든 에피소드가 100% 실화인 것도 아니고요. 독자분들께서 작품을 보시는 동안 뫄정이와 저를 동일시하면서 ‘이 작가는 이런 사람일 거야' 라고 생각하시게 되는 것보다, 작가로서 어느 정도 선을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정도는 말씀드려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 인터뷰까지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이라면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도 있으실 텐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드리고 싶기도 하고요.
사실 그동안에는 연재를 하면서도 주위분들에게도 제가 어떤 작품을 하는지 알려드리지 않았거든요. ‘웹툰 작가'라고 했을 때 받는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해서 그동안 자신을 많이 숨겨왔는데, 챠오 미오 치쵸 이후부터는 ‘이런 작품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자연스러워졌죠. 이 이야기를 그리기로 한 것 자체가 이미 나를 드러내기로 결정한 것이기도 하고요.


P: 역시 그랬군요. 뫄정이와 작가님의 관계, 또 작가님의 필명과 카메라를 얼굴로 하는 작가님의 캐릭터를 생각해보니 챠오 미오 치쵸는 정말 자신을 ‘관조'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 아무래도 ‘내 이야기를 관조해보자'라며 시작한 작품이니까요. 사실 기획을 하면서 마음에 걸리는 게 많았고, 연재를 하는 중에도 어떤 때는 되게 신났다가 어떤 때는 너무 힘들었다 마음이 많이 복잡했는데요, 결국은 스스로 성장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 이야기지만, 너무 몰입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도 있어요. 그때 남긴 기록들을 보면서 메모장에 줄거리와 대사를 정리하고, 지나치게 감상에 빠지진 않았는지 살펴본 다음 ‘아, 이 정도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그리기 시작하거든요. 뫄정이와 프란체스코가 독일에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시즌 1은 실제 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만 3일이지만, 그리는 데는 석 달이 걸리기도 했고요.


김관조 작가님과 카메라
김관조 작가님과 카메라

카메라가 작가 캐릭터의 얼굴인 이유는 제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사카에서 3개월 동안 살며 그림은 한 장도 안 그리고 사진만 찍은 적도 있어요. 결국 올해 7월부터는 의뢰를 받아 전문 촬영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보면, 사람과 현상에 대해 한 걸음 물러서서 좀 더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P: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후기에 비슷한 고민을 남기기도 하셨고요.

A: 당사자에게 허락을 받고 그리긴 하지만, 저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걱정이 됐던 것 같습니다. 저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감당하면 되는데,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지가 않으니까요. 작품 속 인물이 어떤 ‘전형'으로 이야기되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한 번은 외국인에게 “한국 여자는 보통 이렇지 않아?”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마음이 불편하더라고요. 그 후 저도 모르게 ‘한국인이 이런 식으로 여겨지면 안 돼!’ 하고 엄청 의식하며 지내기도 했어요. 뫄정이라는 캐릭터가 한국 여자를 대표할 수 없듯이 프란체스코도 이탈리아 남자를 대표할 수 없죠. 챠오 미오 치쵸는 개인의 이야기이고, 그 속의 인물에게 보이는 모습 역시 캐릭터 각각의 특수성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P: 조금 원론적인 질문이지만, 작품의 제목인 ‘챠오 미오 치쵸'는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A: 발음이 어렵다 보니 ‘이게 뭐야?'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ciao(챠오)’는 한국어의 ‘안녕’처럼 만남과 헤어짐 두 상황에서 모두 쓸 수 있는 인사예요. 이탈리아어라 생소하게 느끼실 수도 있는데, 챠오라는 단어 자체는 대표적인 인삿말이다 보니 많은 분들께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mio(미오)’는 한국어로 ‘나의’라는 뜻이고요, ‘치쵸(cicio)’는 많이 짐작하시듯 애칭이 맞습니다. 틀린 맞춤법인데 프란체스코가 쓰는 표현을 그대로 따랐어요. 정확하게 대치되는 한국어나 영어 단어는 아직 모르겠기도 하고, 뜻을 설명하기보다는 뫄정이 그 애칭을 자신의 이름처럼 익숙하게 받아들여 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한국어 제목도 직역하지 않고 ‘안녕 나의 치쵸'로 지었습니다. ‘치쵸가 뭐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뫄정이와 같이 독자분들도 자연스레 단어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어요.

P: 우연히 여행지에서 만난 두 사람의 감정이 깊어지는 과정을 보며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끼는 독자들도 계셨을 텐데요, 작가님이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이 작품은 ‘운명'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A: 운명이라는 단어가 주는 로맨틱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독일에서 우연히 만나, 짧은 시간 안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초반부를 보시고 ‘영화 같다'는 말씀도 많이 하시고요. 하지만 뫄정이와 프란체스코의 더 깊은 이야기가 진행되면 왜 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릴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이유가 보일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안고 살아가잖아요. 두 사람이 살아오면서 결핍을 느꼈던 부분을 서로에게서 찾는 모습을 보며 ‘운명이라기보단 필연이 아닐까'라고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P: 작품은 내내 뫄정이의 시선으로 진행되지만 정작 뫄정이의 감정이 직접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프란체스코의 감정은 대화를 통해 명확하게 표현된 반면, 뫄정이의 마음은 표정이나 행동, 분위기를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드러나고요. 프란체스코에 대한 뫄정이의 감정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되었는지 살짝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프란체스코가 뫄정에게 끌린 순간
프란체스코가 뫄정에게 끌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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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독일에서의 3박 4일, 그러니까 시즌 1 전체가 프란체스코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 뫄정이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둘이 함께 걸을 때, 프란체스코가 계속 뫄정이를 쳐다보고 있는 걸 신경 써서 그렸어요. 프란체스코는 단순히 이성으로서가 아니라 뫄정이라는 인물 자체에 관심과 흥미를 느끼고 계속해서 질문하거든요.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수영을 좋아하는지… 뫄정이는 프란체스코가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오는 그 모습에 끌렸던 거죠.


P: 그러고 보니 프란체스코는 작품 중 유일하게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 표현되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뫄정이에게 프란체스코는 굉장히 미스터리한 인물이에요. 알아갈수록 ‘얜 뭐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최근 화에 여권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공개됐는데, 거기서도 또 한 번 프란체스코에 대해 깜짝 놀랄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고,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캐릭터이다 보니 뫄정이와 다른 모습, 일반적이지 않은 외형으로 표현되는 게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언뜻 보면 드레드 머리를 한 사자 같지만, 프란체스코의 모티브가 된 동물은 하나가 아니에요. 나른하고 멋진 사자의 모습을 동경하지만, 고슴도치처럼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면도 있거든요. 목을 빼고 느릿하게 걷는 모습은 거북이 같기도 하고요.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생명체야?’라는 생각이 들게끔 그리고 싶었는데, 어떤 학생 독자분이 정확하게 알아보시더라고요 “사자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고슴도치 같아요” 라고요.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김관조 작가님이 그린 프란체스코
김관조 작가님이 그린 프란체스코
프란체스코 모델링
프란체스코 모델링


P: 독일에서의 사흘을 담은 시즌 1에 이어 한국에서 시즌 2가 시작됩니다. 특별히 시즌을 나눈 이유가 있을까요?

A: 뫄정이에게 프란체스코는 하나의 분기점 같은 사람이에요. 독일에서 프란체스코를 만난 이후로 뫄정이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이전과는 다르게 다가오죠. 작중에 한국에 돌아온 뫄정이가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고요. 뫄정이의 감정선을 따라 시즌을 나눈 것도 있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고려한 것도 있습니다. 챠오 미오 치쵸의 배경은 독일,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으로 계속 옮겨가게 되는데 무대 자체가 달라지니까 거기에 맞게 시즌을 나눠 두면 좋을 것 같았어요. 개인 연재다 보니 중간에 쉬는 시간을 두고 싶어져서, 시즌을 나누며 한 달 정도 휴식기를 가졌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뫄정
여행에서 돌아온 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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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아무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작품 속 뫄정이와 프란체스코에게도 정해진 결말이 있는 건가요?

A: 제 일기가 작품의 시놉시스 자체가 되긴 했지만, 제가 겪었던 일과 ‘챠오 미오 치쵸’가 완벽하게 타임라인까지 일치하는 것은 아니에요. 전체적인 줄거리는 물론 정해져 있지만, 필요에 따라 구성을 바꾸기도 하고요. 사실 저도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진행이 되다 보면 나오지 않을까요? 어디까지 보여드릴 수 있을지, 어떤 결말이 나올지 저도 기대가 되네요.


P: 작품 밖의 이야기로 넘어가서, 개인 연재에 어려움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의지만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A: 정식 연재를 하던 중에 건강이 크게 악화돼 아주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도 ‘휴재는 절대 하면 안 된다'라는 생각으로 버텼거든요. 누워서 엉엉 울다가도 일어나서 그림 그리고… 굉장히 부담되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그걸 통해 성장한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힘들 때도 시간 맞춰 올렸는데, 이 정도는 부담 없이 할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여러 활동을 병행하는 와중에도 이만큼 개인 연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 연재가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라 주춤할 때도 있지만, 작품을 결제를 해주시는 독자분들이 있다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P: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데 독자의 피드백이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작가님께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감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본인의 연애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주시는 독자분들이 계셨어요. 국제결혼을 하셨거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분들이 공감하는 댓글을 달아주시면 재미있기도 하고 기쁘기도 합니다. 연애할 때 생각이 나서 두근거린다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도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작품 중에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모습들이 영화같이 아름답다고 표현해 주신분도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유용한 정보를 남겨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사실 어느 하나를 꼽을 수 없을 만큼 모든 피드백이 하나하나 다 감사합니다. 다음 웹툰리그에 자동 설정된 문구로 남긴 리플이나 ‘ㅋㅋ‘ 처럼 간단한 리플도 다 감사하게 읽고 있어요.


P: 후원, 구매 독자를 대상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계신데요.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어요?

A: 사실 작품을 결제하거나, 작가의 작품 활동을 후원해주시는 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독자분들께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은데 답글을 달아드리기는 좀 뻘쭘하더라고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을까 계속 고하다가 그림을 그려드리면 좋을 것 같아 시작했습니다. 독자분들과 유대감을 느끼고 싶기도 하고, 저만의 스타일로 표현해드리는 작업이 재미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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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독자분들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이 느껴집니다. 표현하는 것이 뻘쭘하다고 하셨지만,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A: 그냥 되게 감사해요. 사실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더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아요. 제게는 어떤 형태로든 작품을 봐주신다는 것 자체가 그림을 그리는 원동력이거든요. 정식 계약을 하지 않은 작품을 그리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독자분들께 위안을 받았습니다. 역시 그림을 그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챠오 미오 치쵸는 앞으로도 계속 여러 방향을 고민하면서 그리게 될 것 같습니다. 연재 주기도 길고 분량도 짧아서 너무 감질맛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긴 흐름으로 편하게,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그런 작품을 그리고 싶고요.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관조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관조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포스타입 인터뷰를 통해 만나고 싶은 작가님, 꼭 소개되었으면 하는 작품을 알려주세요. 포스타입 에디터가 정성껏 듣고 쓰겠습니다. http://www.postype.com/collection/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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